폐암 치료의 혁신,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K-신약의 글로벌 도전
신약 개발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꽃이다. 통상적으로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사례가 많지 않았으나, 유한양행의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이 틀을 깨고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렉라자: 한국 신약의 글로벌 성공 사례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한 렉라자 후보 물질을 발전시켜,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판매권을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렉라자는 지난 2023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내 항암제로는 최초로 승인받았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한국도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제2의 렉라자로 평가되는 알레르기 관련 신약도 내년 초 기술 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의 혁신 전략: 오픈이노베이션과 독자개발
유한양행은 두 가지 전략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 오픈이노베이션: 다른 바이오벤처나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초기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방식.
- 독자적인 신약개발: 자체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독립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
조 대표는 2021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연구개발비를 대폭 확대했다. 그는 “올해만 약 3,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렉라자를 향한 도전
유한양행은 현재 30여 가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알레르기 관련 신약은 글로벌 제약사 3~4곳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기술 수출이 임박한 상황이다. 또한 항암제, 비만, 대사성 질환 관련 물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벤처기업에서 신약 물질을 사 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기초 물질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촉진
조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특수목적법인(SPC)을 도입하거나 정부와 기업이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장기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펀드를 통한 투자 방식은 만기 문제가 있어 장기 성과를 기다리기 어렵다. 따라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대한민국 신약 개발 역사의 이정표다. 앞으로도 알레르기 신약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신약 개발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 제약산업의 도약과 함께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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